악뮤의 오날오밤 당첨되다!
여자친구가 어느날 보내준 오날오밤 방청신청링크. KBS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더 시즌즈' 로 새롭게 돌아왔고 이번 시즌은 악동 뮤지션이 진행한다는 것! 평소 악동뮤지션의 열렬한 팬이었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즐거운 소식이었다.
링크를 받자마자 바로 26일 방송분 '지정석'(후에 차이점을 설명하겠다)을 신청하고 사연을 적었다. 그리고 저번 주 목요일에 당첨 문자를 받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신청하나요?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준비물을 먼저 소개하면
1. KBS 계정
2. 사연
3. 운...?
위 3 가지가 전부다.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벤트·방청을 클릭하면
문화행사 및 이벤트 아래에 방청 프로그램 목록이 있다.
더 시즌즈 방청 링크는 아래를 누르면 바로 갈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2tv/enter/theseasons/pc/board.html?smenu=8c80ee&bbs_loc=139,list,none,1,0
필자는 지정석을 선택하여 사연을 제출했지만 자유석으로 당첨됐다. 지정석의 경우 문자에 자리 번호가 함께 온다고 한다.
당첨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무래도 사연의 진정성이 아닐까 한다. 필자는 군 복무시절부터 악동뮤지션 노래들을 앨범째로 듣기 시작한 이야기를 서두로 하여 가장 최신 앨범인 Love lee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앨범에서 어떤 부분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당첨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았다.
현장 후기
당첨이 됐으면 보러 가야지! 궃은 비를 뚫고 KBS 방문객 주차장에 도착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꼭 'KBS 방문객 주차장'으로 네비게이션을 찍어야 한다. 방청홀과의 위치도 가깝고 주차공간이 꽤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좀 늦으면 이중주차를 해야할 수도 있다. 조금 일찍 와서 주차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위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맛있는 중계' 현수막이 붙어있는 곧 왼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안쪽으로 추가 안내해준다. 쭉 들어가면 아트홀이 있으며 아트홀 입구 앞에 팻말이 5개 서 있다. 팻말에는 번호들이 적혀있는데 0~100번, 101~200번 이런식이다.
팻말 왼쪽에는 방청권 교환부스가 있다. 지정석뿐만 아니라 자유권도 티켓을 발권해주니 미리 교환해두는 것이 좋다.
* 신분증이나 당첨 확인을 위한 내역(문자, 인쇄물 등)이 없으면 교환에 어려움이 있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가져가자.
입장은 6시부터 이루어진다. 필자는 동행이 입장마감 1분 전에 도착했기에 마음이 급해 입장과 관련된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했다... 자연재해를 인간이 어찌 하겠는가? 들어갔음에 감사하다.
+아트홀 안에도 화장실이 있다. 늦었는데 신관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그냥 입장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마감시간은 나름 칼같이 지키는 분위기인듯 했고 아트홀에 한 번 입장하면 쉽게 재입장하기 어렵기에 주차나 화장실 문제는 미리미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
내부 분위기는?
우선 사전 MC분이 본 녹화에 앞서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을 해준다. 더시즌즈의 사전 MC는 'MC 탁' 이다. 유의사항을 안내하는데 주로 핸드폰을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달라는 것, 그리고 녹화 중에는 핸드폰으로 촬영을 금지해달라는 것이다. 안내가 끝나면 악동뮤지션이 '오랜 날 오랜 밤'과 함께 등장하며 녹화가 시작된다.
Q. 그러면 아예 내부 사진을 못찍는가?
A. 아니다. 게스트 한 분이 나와서 관련된 녹화가 종료되면 다음 게스트가 나오기 전에 포토타임을 준다. 요 포토타임 때 MC탁의 즐거운 진행과 다양한 이벤트(주로 출연 게스트의 사인을 준다.)가 진행된다.
녹화방송이다보니 게스트의 공연을 다시 하는 경우도 있었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왜 다시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인드로 호응해줬다.
이날의 진행 순서는 게스트 - 코너(꿀톤을 찾아서) - 게스트 - 게스트 순이었다. 코너의 경우 당시 공연을 현장녹음하여 음원으로 바로 출시한다고 하여 다양한 요구사항이 더해졌다.(박수를 3초 이따가 치기 등)
마지막 게스트의 공연이 끝나고 나면 잠깐의 텀 이후 악동뮤지션의 클로징 멘트가 진행된다. 여기서 바로 나가지 마시고 악동뮤지션의 공연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클로징 공연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와 앵콜 요청으로 'LOVE LEE'까지 총 2곡이었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을 먼저 적어보겠다.
1. 악뮤 is 뭔들/ 악동뮤지션의 찐팬으로 그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듣는 일은 무척 즐거웠다. 특히 마지막에 공연까지 해줬으니 요 부분에서 대만족이었다는거!
2. 게스트들의 훌륭한 무대/ 다양한 분야의 출연진들이 나오는데 역시 가수는 가수고 배우는 배우인가? 공연들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특히 오날오밤은 모든 공연이 라이브밴드의 반주에 맞춰지기 때문에 듣는 재미가 더해졌다.
3. 저렴한 주차비/ KBS 방문객 주차장의 경우 초반 10분만 무료고 이후에는 10분당 1,000원이라고 나와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공연이 끝나고 산책 한 번 다녀왔더니 주차비를 500원만 내라는 것이 아닌가? 아마 저녁 일정 시간 이후에는 10분당 1,000원 룰이 적용되지 않는 듯 하다. 아니면 영업시간이 18시까지라고 나와있으니 그 이후에는 요금이 줄어드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예상보다 적은 주차비는 만족스러웠다.
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있었다.
1. 엉덩이, 다리, 허리살려!/ 아트홀의 좌석 시스템은 앞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두 종류다. '지정석'과 '자유석'. 필자는 늦게 입장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자리가 전혀 없었다. 사실 입장 중반부터 방석을 깔고 앉아야 한다는 공지를 하신다. 그러면 그 공지 이후 입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좌석 사이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야 한다. 좁은 계단에 방석을 깔고 2명씩 앉게 되는데 녹화 시간이 최소 2시간이다보니 좀이 쑤시는 것은 사실이다. 방석은 등산용 접이식 방석이라 큰 효용은 없었다. 물론 계단에 앉아있다고 해서 이벤트나 게스트의 시선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좀 힘들다는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에 빈 자리가 나서 악동뮤지션의 공연은 좌석에 앉아서 보았는데 어찌나 편하던지...! 자유석보다는 지정석에 당첨되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2. 그들의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우리/ 오늘날 광고가 없는 데가 어디 있겠는가? 특히 공영방송에 연예인들이 나오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들의 신작, 신곡, 새로운 활동을 홍보하기 위함이 아닌가? 그것까지는 다 오케이. 공연도 무척 좋았다. 하지만 정말 아주 작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토크쇼의 영역에서는 좀 더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새로운 활동으로만 대화내용이 흘러가는 것 같았던 점이 못내 아쉬웠다는거! 물론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웃음이 터질 정도로 재밌는 상황들도 다수 있었다.
마치며
이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와 다녀온 당일 저녁에 바로 글을 쓴다. 아쉬운 점을 써두었지만 만족도는 이미 별 다섯개다. 앞으로 남은 방송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고 이후 다른 방청에도 도전해볼까 한다.
내가 방청으로 참여한 방송분은 추석주간을 건너 10월 6일 금요일에 방영된다. 그 날 방송분을 찬찬히 보면서 혹시 티비에 나온 것은 아닐지 확인해볼 수 있는 즐거움도 남아있다.
포토 타임을 활용해 게스트들의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래도 녹화 방송의 내용을 공개하면 안될 것 같아서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초성으로만 살짝 남겨두자면 ㅎㄷㄱ, ㅅㅇ, ㅅㅅㄹ, ㅅ/ 요렇게 4분이 나오셨다.
여러분들도 진심을 담은 사연과 함께 한번쯤은 방청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