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형
학생부 종합전형 또는 '학종'이라고 줄여말하기도 하는 이 전형은 학생들의 생활 기록부를 위주로 평가를 진행하는 전형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단순한 학업능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기록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대학에 중복 지원하고자 한다면 교과 전형, 종합 전형을 하나씩 지원하시면 됩니다.
특징
구분법 : 모집요강에서 '학생부 종합' 또는 각종 '화려한 전형명'이 붙는 경우 학생부 종합전형입니다. 평가의 경우 '서류 100' 또는 '학생부 종합 100' 등으로 진행되고 대부분 *단계별 전형입니다.
*단계별 전형이란?
일부 대학 전형에서 여러 단계를 통해 선발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1차 시기에 [N배수]로 선발한 뒤 선발된 인원을 2차 시기에 면접 또는 실기 등을 실시하는 전형방식입니다.
위 중앙대학교의 경우를 예로 들면 1단계에서 서류 100%로 3.5배수, 다빈치 캠퍼스는 2.5배수로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에서 30%로 전형을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위와 같은 형태를 단계별 전형이라고 합니다.
1단계에서 3.5배수로 선발하게 된다고 하니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 중 약 22명정도를 1차에 선발하게 됩니다. 만약 1단계 서류평가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예비번호도 받을 수 없는, 최종 탈락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떤 학생이 지원해야하나?
이전의 교과전형과 달리 무척이나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중앙대학교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동일한 학교, 동일한 학생부 종합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중시하는 역량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생기부를 가지고 두 전형에 지원한다면 서로 다른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마다 반영 비율, 인재상,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이 상이하기에 똑같은 생기부로도 비슷한 등급의 학교에서 떨어지거나, 학생의 등급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불합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즉 학생부 종합에 안정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활 기록부를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반영하는 비율은 서로 다르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은 크게 세 가지 역량을 중심으로 학생의 생활기록부를 평가합니다.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 역량
위 세 가지 역량을 기준으로 세부 내용은 대학별로 다릅니다.
위의 중앙대학교의 경우 학업역량에서 학업 성취도, 학업 태도, 탐구력을
진로 역량에서 전공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전공 관련 교과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을
공동체 역량에서 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을 평가 요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형별 세부 항목에 밑줄을 그어두어 그러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기부에서 이러한 내용들이 있는지 어떻게 점검해보아야 할까요?
생기부 점검법
1) 학업역량
학업역량은 말 그대로 학생이 대학교 수업을 따라올 수 있을만큼 충분한 학업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학업에 대한 열정또한 같이 확인하게 됩니다. 주로 생활 기록부의 성적변화, 교과세특, 자율활동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항목들에서 성적이 점차 상승변화하고 있으며, 학업 과정에서 자기주도적인 모습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각종 교과 수업과 비교과수업까지도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특히 최근 교과세특은 진로역량을 강조하는 방향보다 해당 교과에서 성취해야 하는 요소들을 얼마나 성취하는지에 중점을 두어 작성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 진로역량
진로역량은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갖추고 있는지 평가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 부분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노력하여 채우려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 부분이 부족하면 학종은 떨어진다는 속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학마다 다르다는 점 유의하시고 반영비율을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주로 생활 기록부의 진로, 자율활동, 선택교과, 동아리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진로에서 요구하는 교과를 이수했는지, 만약 열리지 않았다면 이수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했는지,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탐색을 진행했는지, 탐색에서 나아가 해당 진로와 관련된 흥미를 바탕으로 심화 활동을 진행했는지 등을 평가요소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즉 전공 심화과정에 해당하는 내용을 학생이 탐구했다고 해서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학생 수준을 넘어서는 활동들은 증명하지 못하면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전공 관련 교과 성취도'입니다. 예를들어 기계공학과를 진학하는 학생이라면 물리 교과를 선택하는 것이 요구될 것이고 추가적으로 물리 교과 성적도 높은 축에 속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진로역량에 있어서도 학업 성취도가 배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학생들이 진로, 창체, 동아리 활동을 채우는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성적입니다. 성적을 압도할만큼 양질의 생기부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3) 공동체역량
학생의 인성을 평가하는 영역입니다. 생활기록부의 출결, 자율, 과세특, 행동특성 및 발달사항, 동아리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 배려심이 드러나는 모습, 리더십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 미인정 등이 없는 출결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대학 입시에 봉사가 들어가지 않아 공동체역량을 보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나 교과 토론 시간, 반장 활동, 체육대회, 출결관리 등에 신경을 쓰면 좋을 듯 합니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평가요소를 바탕으로 중앙대 학종에 지원해본다고 생각해봅시다.
건축학부에 지원하고자 하는 A 학생은 평소 내신 관리에 신경을 써 높은 내신을 가지고 있고 건축학에 관련된 진로 도서와 탐색 활동을 어느정도 진행했습니다. 학급 반장과 동아리 회장등을 역임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A학생은 어떤 전형의 학생부 종합에 지원해야 할까요? 아마도 융합형 인재에 지원했을 때 합격률이 보다 높을 것입니다.
또 다른 경우를 살펴볼까요?
B학생은 물리 교과 시간에 다양한 물리법칙을 활용하여 건축물을 제작하는 탐구력을 보여주고, 학교에서 열리지 않았던 물리 2를 온라인 교육과정을 통해 이수했으며, 물리와 수학 등 성적이 높은 학생입니다. 다만 국어와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종합적인 내신은 조금 낮은 편입니다.
B학생은 어떤 전형의 학생부 종합에 지원해야 할까요? 아마도 탐구형 인재에 지원했을 때 합격률이 보다 높을 것입니다.
실제 입시 결과를 확인해보면 융합형인재 전형과 탐구형인재 전형의 내신등급 차이는 거의 1.5등급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부 교과와 비교했을때에도 종합전형은 등급이 낮은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의 부족한 내신등급을 다양한 역량으로 보완하여 해당 대학에 적합한 인재임을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격에 이르는 전형입니다. 따라서 상향지원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학생부 종합전형의 장점으로는 생기부의 질에 따라 상향지원과 합격을 노릴 수 있고, 심지어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수능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유의사항
학생부 종합은 위와 같은 특징때문에 다양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생기부만 좋으면 무조건 붙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저는 항상 학생들과 상담할 때 학생부 종합 전형은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상향 지원을 하다보니 내신 등급보다 상위권 대학들을 지원하고자 하는데, 해당 학교 해당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생기부와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를 미리 파악하지 않으면 입시결과에는 분명 나보다 등급이 낮은 학생들도 합격했다고 나오는데 나는 불합격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중위권 대학의 경우 생기부의 내용이 얼추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갈라질까요? 또 다시 내신성적입니다. 결국 학종도 성적이 받쳐줄 때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상위권 대학일수록 생활 기록부의 질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단순한 탐색, 학교 행사 참여, 교과세특 발표만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또 다른 벽, 면접
학생부 종합 전형은 또한 면접이 무척 중요합니다. 서류 평가에서 통과하여 면접까지 갔더라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는 교과면접과는 다른 학생부 종합 면접의 특징 때문입니다.
학종면접에서는 기본적으로 '서류의 진위 여부', '학과에 대한 관심', '문제 해결력' 등 매우 다양하고 폭넓은 범위의 질문을 받게 됩니다. 물론 학생의 생기부에서 도출된 질문들이지요. 특히 서류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서 적절하게 대답하지 못한다면 화려한 생기부가 모두 거짓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교내 과학 탐구 대회에서 진행한 OO 실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와 같이 질문한다면 해당 실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소개하고 진행되는 과정과 함께 어려웠던 점을 말하는 것이 베스트일 것입니다. 단순히 '의견을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혹은 '농도를 맞추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처럼 응답한다면 부족한 답변처럼 보일 것입니다.
또한 독서와 관련된 내용도 단골 질문입니다. 특히 학생들은 생기부를 위한 독서를 하기 때문에, 즉 발췌독을 하기에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피엔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뭔가요?' 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크게 당황하여 면접을 망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부 종합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자신의 생기부에 들어있는 내용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예상 질문들을 만들어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준비하려면 꽤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연습이 동반되지 않으면 최종 합격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결론
학생부 종합 전형은 자신의 내신보다 높은 학교에 상향 지원할 수 있다는 점, 수능 최저 등급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점에서 많은 수험생들의 사랑을 받는 전형입니다.
주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을 위주로 평가하며 평가 비율은 대학마다 다르기에 자신의 생기부에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면밀히 분석하여 지원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기부에 대한 점검 없이 마구잡이로 넣었다가는 6개밖에 안되는 수시 원서 카드를 낭비하는 꼴이 되기 십상입니다. 또한 서류 통과 이후에도 면접 준비를 대충 했다가는 최종 합격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훌륭하게 하는것은 기본으로, 거기에 학업까지 받쳐주는 학생들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단순히 내신이 낮으니 학종에 도전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했다가 원서를 날리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심지어 나름 생기부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하여 지원하더라도 불합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을 너무 믿기보다는 교과 전형과 적절히 섞는 입시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6개를 전부 학생부 종합으로 쓴다면 소위 6광탈(6개 수시 지원 대학에서 모두 탈락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반드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각 대학별로 학생부 종합평가에 대한 평가기준을 세세히 설명하는 가이드라인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기부와 비교해보고 입시 전략을 수립하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논술 전형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학생부 교과는 지난 글을 참고해주세요.
*본 게시글은 특정 대학을 추천하거나 지원하는 기준이 되거나 방안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대학 입시와 관련된 책임은 응시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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