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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뭐먹지?(맛집)

부산에는 돼지국밥 말고 수육백반도 있다. 밀양 일품 돼지국밥 후기(내돈내산/대연역 맛집)

by 석크라테스 2023. 11. 11.

부산에 가면 1일 1국밥을!

 하려고 했으나 난관에 부딫혔다. 실제로 국밥을 먹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 그래도 한 끼는 국밥으로 해결하기 위해 첫 번째 숙소 근처에서 맛집을 찾아보았다.

 대연역 근처에도 국밥집들이 무척 많지만 그 중 밀양 일품돼지국밥의 후기가 괜찮아 방문하게 되었다.

대연역 먹자골목에 자리한 국밥집.
국밥의 든든한 가격이 눈에 띈다.

 그러나 우리는 국밥을 먹지 못했다. 아침이라 고기가 아직 덜 삶아졌다고 하셨다. 대신 수육백반은 된다고 했고, 검색 당시에도 이 집은 수육백반 맛집이라고 소개하고 있기에 살짝 노선을 틀어 수육백반과 맛보기 순대를 주문했다.

한산한 아침의 모습. 좌석은 안쪽에 쪽방 형식으로 4테이블 더 있었다.
오픈키친으로 신뢰도가 느껴진다.
백반이 나오기 전 나오는 기본반찬들.

 부추는 방언으로 정구지라고 하는데 부산 국밥집마다 이 정구지 스타일이 다른 경우가 있다. 밀양 일품 돼지국밥처럼 아무런 조미 없이 주는 경우와 양념으로 무쳐서 주는 경우, 크게 두 가지이다. 각자 다른 개성이 있으나 필자는 양념 없는 정구지에 다데기를 넣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소면이 하얗지 않고 노란 것으로 보아 밀면을 주신 것 같았다. 소소하게 부산느낌을 얻어가는 기분이다.

수육백반의 구성은 국물과 수육이다.
아주 영롱한 비주얼이다. 사실 수육을 보고 이 집을 선택하긴 했다.
국물은 맑아보이지만 아래에 다데기가 들어있어 섞으면 빨간 국물이 된다. 하지만 간은 강하지 않은 편이라 새우젓을 추가로 넣어주면 좋다.
맛보기 순대도 낭낭하게 나온 모습. 시판의 당면순대가 아니고 백암순대 스타일이었다.
새우젓이 꽤나 신선해 보여 한 장 찍었다.
부추와 밀면을 풀어 고기와 함께 먹으면 끝!

후기

 수육백반을 다른 곳에서도 먹어봤지만 밀양 일품 돼지국밥집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돼지냄새 없이 깔끔한 고기와 국물, 순대가 입을 즐겁게 해준다. 일반적인 국밥과 다르게 수육백반은 내가 원하는 조합으로 때로는 돼지국밥, 때로는 순대국밥을 만들어 먹는 기분이 들었다.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미처 삶아지지 못한 고기가 새로운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대연역은 사실 부산 여행객들에게는 친숙한 동네가 아니다. 이 국밥집을 위해 대연역을 방문하기에는 다른 훌륭한 국밥집들이 부산에는 너무나 많다. 하지만 혹시 숙소가 대연역 근처라면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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