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으려고 돈 버는게 맞다.
부산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을 꼽자면 단연 고옥이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맛집 방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엄선한 식당이 바로 고옥이다. 장어덮밥이라는 메뉴 특성상 가격대가 상당했고, 굳이 부산에 와서 먹어야 할 메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찬하는 후기에 높은 별점, 캐치테이블 예약 난이도까지 한 번쯤은 방문해볼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그렇게 캐치테이블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에 성공한 뒤 방문하게 되었다.
온라인 웨이팅에 실패했다면 점심 브레이크 타임 전에 식사를 하는 것은 어려워보였다. 온라인 예약이 매우매우 중요하다.
주문 이후 추가주문이 어려운 편. 한 번에 주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히츠마부시는 4만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이보다 더 많이 나오는 'The 큰 히츠마부시'도 있다.
장어덮밥, 백김치와 편생강, 다시물병이 있고 차완무시와 김, 파, 와사비, 깻잎으로 구성되어있다.
호지차는 녹차를 불에 볶아서 만드는 형태의 녹차라고 한다. 색이 오묘하다.
후기
히츠마부시는 나고야의 명물 음식이라고 한다. 가게 이름이 고옥(古屋)인 이유도 일본어인 나고야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고옥의 히츠마부시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맛있다. 먹다보면 4만원이라는 가격도 아깝지 않을 정도. 돈만 있다면 매일 먹고싶은 맛이다. 3가지 먹는 방법을 추천해주는데 각각의 개성이 있다. 밥과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파, 깻잎, 김, 와사비가 들어가면 더욱 풍부해진다. 다시물을 넣으면 감칠맛을 확 느낄 수 있다기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방법이 가장 맛있었는데, 일단 장어구이 자체가 맛있다보니 굳이 다른 것들을 넣지 않아도 만족스러웠고, 오히려 그 맛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큰 것으로 시키면 거의 매 숟갈 장어와 함께 먹을 수 있을정도로 넉넉한 장어의 양과 도톰한 두께감이 대만족이었다.
후식 또한 추천메뉴. 호지차 아이스크림은 적당히 달면서 녹차 아이스크림이 가지는 특유의 쓴맛이 전혀 없었다. 대신 고소한 곡물차 같은 향이 났다. 식감도 부드러운데 가격까지 착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녹차 푸딩은 그저 그랬다. 부드러운 식감과 팥의 달콤함이 인상적이었지만 엄청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종합적으로 '고옥'은 부산에서 후회없는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장어임에도 느끼하지 않고 간도 적절한데 양도 많았다. 예약이 힘들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랄까?
예약 꿀팁은 '동행자 모두가 동시에 예약하는 것'이다. 여러명이 시도해도 1명만 성공할 것이다. 물론 예약에 중복해 성공했다면 취소해주는 매너는 필수다. 메뉴를 고르는 것은 아니니 톤쇼우보다는 난이도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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