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진짜 다 왔습니다.
이제는 2차를 진짜 제대로 준비하실 필요가 있겠지요? 기존에 준비하시던 분들은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다가 갑자기 준비를 시작하신 분들도 부지런히 완성하실 수 있도록! 완벽한 2차시험을 위해 하나씩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차 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제가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아리송했던 부분은 '도대체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였습니다. 선배들에게 어떤 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을 들어도 머릿속으로 잘 그려지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정리를 한 번 해드리면 저와 같은 모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까 하여 준비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수험번호 순서대로 자리에 앉을 겁니다. 그러나 이 순서가 시험보는 순서는 아닙니다! 섣불리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마셔요.
많은 선생님들의 희비가 갈리는 가번호 추첨입니다. 추첨과 함께 서명을 진행하고 뽑은 가번호 순서대로 자리를 다시 옮겨 앉게 됩니다.
오전과 오후는 시험 감독관님들(면접 및 실연을 평가하시는)의 점심시간으로 나뉘게 됩니다. 시험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면접은 구상 15분, 면접 15분으로 총 30분. 수업실연은 구상 25분, 실연 15분, 나눔 10분으로 총 40분입니다. 후에 설명하겠지만 그래도 한 사람당 30~40분의 시간이 들게 됩니다. 내 앞에서부터 30~40분씩 더해보시면 오전과 오후를 얼추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입장하면 '안녕하십니까, 가번호 oo번입니다' 와 함께 면접 혹은 실연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면접관님들이 구상형 질문을 읽어주시지는 않습니다. '답변 시작하세요' 정도의 안내사항 이후 "구상형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답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즉답형은 의외로 면접관님들이 읽어주셨습니다. 오전시간이라 그런 것 같은데 고사장이나 감독관 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대기 의자에 착석하여 안내방송을 기다립니다.
2) 안내방송이 나오면 교탁으로 이동하여 '가번호 n번, 수업실연 시작하겠습니다.' 정도의 멘트와 함께 준비된 수업을 실연하시면 됩니다. 앞에 공간이 휑하고 질문지가 올려진 책상과 의자뿐이지만 적극적으로 교탁을 벗어나 실연하셔도 됩니다.
3) 실연이 마무리되었으면 '이상으로 실연을 마치겠습니다.' 와 같은 준비된 멘트를 하시고 다시 대기석에 앉으시면 됩니다. 수업 실연 시간을 오바하는 경우는 감점요인이 됩니다. 되도록이면 여유롭게 준비하셔서 다시 의자에 앉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안내방송이 울리면 의자로 이동하여 수업나눔 질문이 있는 질문지를 보고 수업나눔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5) 수업나눔이 종료되면 나가시면 됩니다. 10분을 다 채우지 못하셨더라도 답변이 끝나셨으면 먼저 나가셔도 됩니다.
위와 같은 흐름으로 2차 시험은 진행됩니다. 아마 고사장별, 감독관 별 차이는 있을지라도 큰 흐름은 대동소이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더 말씀드리면 대기실->구상실->평가실의 이동이 밀어내기로 진행됩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대기실에서 3조 선생님들이 구상실로 이동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평가실에는 2조 선생님들이 있게 됩니다. 즉 구상시간과 실연 및 면접시간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대기실만 벗어나면 시간은 금방 갑니다.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시면 내가 집에 언제쯤 갈 수 있을지도 예상할 수 있고, 우황청심환 섭취시기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주하는 질문들
Q1. 점심식사 가능한가요?
안내상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보통 도시락은 안싸가시는 듯 합니다. 어떤 순서를 뽑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간단한 간식을 챙기되 후순위의 경우도 고려하여 든든하게 챙겨주세요.
Q2. 복장은 어떻게 하나요?
정해진 복장은 없습니다만, 깔끔하게 입는 것이 좋겠지요. 남자는 기본적으로 정장, 여자는 정장 혹은 원피스를 입으시는 듯 했습니다. 복장에서 특별한 시도는... 굳이 하지 않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Q3. 자기성장소개서 질문이 나오나요?
민감한 질문일 듯 한데, 안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제가 시험 볼때에도, 작년에도 안나왔습니다. 사실 자기성장소개서가 자신의 교육관이나 학생관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부분을 묻는 질문은 나올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내가 자기성장소개서에 쓴대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하여 감점이 있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Q4. 대기실에서 자료 볼 수 있나요?
못봅니다. 어떠한 요약본도, 작은 메모도 보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후순위 뽑으시면 대부분 수면을 선택하십니다. 괜히 챙겨가서 몰래 보려다 발생하는 불이익은... 스스로 책임지셔야 합니다.
Q5. 청심환 먹을까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저는 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인생 첫 청심환이었는데 다행히 효과가 있더군요. 저처럼 한 번도 청심환을 드셔보시지 않았다면 시험 전 미리 한 번 드셔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선생님들께서는 청심환이 긴장을 풀어주다 못해 너무 늘어지게 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만 개개인의 차이는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Q6. 구상지 보면서 답변해도 되나요?
힐끗 보면서 답변했습니다. 구상지를 들고 읽는 것은 조금.. 이상해보일 수 있겠지요? 수업시연 같은 경우는 오며가며 자연스럽게 볼 수 있어 면접보다는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다만 면접에서는 앉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대놓고 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리고 구상지가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체감상 A3정도, 혹은 그보다 더 큰 것 같았습니다...
Q7. 평가실(시험실)에 시계 있나요?
빨간색 디지털 시계가 있습니다. 감독관님들 책상에 올려져 있어 수업실연을 할 때에는 확인하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수업실연은 아날로그 손목시계 착용하셔서 직접 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답변하다보면 시계에 눈이 정말 안갑니다. 연습하실 때 손목시계 보는 것도 함께 연습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름이나 지역 등 개인정보는 절대 말하시면 안됩니다. 연습할 때 반드시 가번호로 호명하는 것을 연습하셔요!
이 외에도 추가로 궁금하신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아는 한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제출서류
목록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하나씩 확인하며 목록표 아래로 순서대로 편철하면 됩니다. 자기성장소개서는 이메일로 접수하라고 합니다. 위 서류들을 모아서 2차시험장에 직접 내시면 됩니다. 최종 합격 후 서류를 제출하는 일은 굉장히 바쁘지만 2차 합격 서류는 차근차근 준비하면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자기성장소개서는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긴 면접답변을 타이핑으로 적어낸다고 생각하시고 선생님들의 교육관을 반영한 답변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1차 교육학 답변처럼 쓰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엄청나게 큰 영향이 있는 요소는 아닙니다. 너무나도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위험한 사상을 드러내는 등 독특한 시도만 피한다면 괜찮을 겁니다.
1번 공통은 모두 제출하시면 되고 남성분들의 경우에는 전역 여부에 따라 2번 혹은 3번을 제출하시면 됩니다. 4번에 해당하시면 등기우편으로 제출해야 하기에 조금 촉박하실 수 있습니다. 합격공고가 나오면 가장 먼저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소소한 꿀팁
우선 시험장교 위치를 먼저 확인하시고 자택이나 거주지에서 좀 멀면 시험장교 근처에 숙소를 잡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침 교통상황 등 변수 통제나 마무리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저도 어디 유튜브에서 봤던 꿀팁인데 손목시계를 두 개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수업실연 때 시간내에 마무리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손목시계를 두개 차면 훨씬 눈이 가더군요. 또 시계를 일반적으로 차는 방향이 아니라 시계알이 손목 안쪽으로 오도록 착용하면 판서 등을 하면서 시계를 보기가 편했습니다.
스터디 갈아타기
무거운 주제라 마지막으로 뺐습니다. 스터디원 모두가 합격하면 참 좋겠지만 1차 합격자와 아닌 사람으로 나뉘는 스터디가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필연적으로 스터디를 재구성해야합니다. 그러나 시간도 촉박하고 마음도 급한데 뭔가 죄책감도 생기고 온갖 정신이 다 쓰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도움을 드리고자 몇 자 더합니다.
1) 기존 스터디 유지하기
합격한 사람들만 남아서 소인수로 스터디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기존 스터디가 있다는 말은 곧 면접이든 실연이든 준비한 시간이 조금 있다는 의미이고, 새로운 스터디에 적응하는 것 보다는 선생님들이 만들고 계시는 만능틀을 정교화하는 방향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면접스터디는 6명 중 2명 빼고 모두 불합격하여 그냥 3명인채로 유지했고 다른 스터디를 일부러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시기쯤 되면 구관이 명관입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터디를 유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새로운 스터디 들어가기
선생님을 제외한 모두가 불합격인 경우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스터디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꼭 경력자 스터디로 들어가시거나 합격자만 남게 된 스터디를 들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준비하시는 분들과 다시 시작하는 것은 시간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꼭 찾아보세요.
3) 번개 스터디 하기
많이들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 그대로 일회성 스터디를 말합니다. 면접이나 수업실연에서 권태감을 느끼거나 답변이 너무 뚝딱이라거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하시면 좋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주 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스터디는 이런말로 하긴 좀 그렇지만 이익집단이어야 합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신중하게 구성하시고 합격에 도움이 되는 스터디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는 수업실연과 면접 답변을 책임지는 만능틀이나 2차 시험에 임하는 태도 등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모두들 축하드리고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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