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달려야 하는 여러분들께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잘 쉬셨을까요? 1차 합격의 기쁨도 잠시, 이제는 정말 스퍼트를 내야할 차례입니다.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급하게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까 몇 자 적어봅니다.
예전 글에 간단한 꿀팁과 설명도 남겨두었으니 먼저 보고 오시면 좀 더 좋을 듯 합니다. 예상한대로 집단토의는 없습니다.
1차 합격자 발표! 이제는 진짜 제대로 준비해봅시다.(임용 2차 완전준비 시리즈/진행도/유의사항/
1차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진짜 다 왔습니다. 이제는 2차를 진짜 제대로 준비하실 필요가 있겠지요? 기존에 준비하시던 분들은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다가 갑자기 준비를 시작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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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 경우
면접은 당장 세 가지를 하셔야 합니다. 스터디 조직, 면접 교재 구매, 만능틀 만들기.
첫째, 스터디를 조직해야 합니다. 면접은 듣는 상대가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말버릇은 어떤지, 어떤 점은 좋고 어떤 점은 안좋은지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물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같이 면접을 준비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스터디를 꾸린다면 지역에서 요구하는 시책을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 좋았던 답변 기술들은 무엇인지 등 합격과 직결되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면접 스터디는 동교과를 피해서 조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동교과 선생님들은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이제는 경쟁자로 보아야 합니다. 특히 수업과 다르게 답변에 시책을 녹여내는 것이 똑같다면 같은 감독관이 봤을 때 특별함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은 반드시 같게, 교과는 다르게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다면 스터디는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을까요? 스터디는 피드백에 유의하셔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즉답형과 구상형을 따로 조직할 필요는 없습니다. 면접은 15분동안 구상형 3문제, 즉답형 2문제를 답변해야 합니다. 따라서 스터디도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재면서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교재나 기출문제 등에서 면접 질문을 선정하고 순서대로 답변, 피드백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인 스터디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A: 오늘은 면접 레시피 nn쪽 기출로 연습하겠습니다. 즉답형은 nn쪽 2번, 3번으로 하겠습니다. 순서는 제가 먼저 할까요? 준비되셨으면 구상 시작하겠습니다.
A: 답변 시작하겠습니다. 구상형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 이상입니다. .... (즉답형 답안까지 한 번에 진행)
B: 피드백드리겠습니다. 구상형 2번에서 학업중단 숙려제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즉답형 2번에서는 신뢰서클 등의 방법을 언급해주면 더 좋은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몸을 흔들면서 답변하셔서 조금 불안해 보였습니다. 아마 손이 자꾸만 움직여서 그런 것 같은데 편안하게 내려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A: 넵 이제 선생님께서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시간 재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B: 답변 시작하겠습니다. 구상형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A: 피드백 드릴게요. 우선 구상형은 전반적으로 답변 시간이 적절했지만 즉답형 1번이 조금 길어 2번 답변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구상형 1번에서 고교 학점제에 대한 이해가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방안이 추가되면 문제의 취지에 조금 더 적합한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딱딱하게 진행되진 않더라도 피드백의 방향을 저런 식으로 설정해주면 좋습니다. 인원이 늘어난다면 다 듣고 피드백을 할지, 한 명씩 하고 피드백을 할지 자유롭게 정하시면 됩니다. 피드백을 전달하기 위해 면접 답변을 들으면서 메모를 해주셔야 양질의 피드백이 나오니 항상 집중해주셔요! 답변 하나당 시간이 너무 과한지도 점검해주면 참 좋습니다.
둘째, 면접 교재를 구매하는 일입니다. 시험이 약 3주도 안되게 남은 현 시점에서 선생님들이 시책 기본계획을 차근차근 보시기에는 마음도 급하고 물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면접 교재를 구매하시고 실제 답변을 많이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경기도의 경우에는 면접 사이다를, 그 외 지역은 면접 레시피를 추천드리며 교과와 비교과에 따라 면접 교재가 다른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지식이 응축되어있는 만큼 2차 면접을 짧은 시간에 완성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만능틀 만들기입니다. 교재나 유튜브에서도 엄청나게 강조하는 만능틀, 도대체 무엇인지 감이 안잡히시는 경우도 많으실 듯 합니다. '만능틀'이란 답변을 하는 형식입니다. 이러한 형식이 필요한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 글이 경기도 교육청에 응시하시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도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경기도는 엄청나게 많은 시책들, 정책들을 알고 있으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시기동안 이런 것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까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하지만 만능틀은 완벽하게 숙지하지 않더라도 면접 답변을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만능틀은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기본 구조는 서론-본론-결론의 형태로 답변을 구성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우선 시험 유의사항에서도 안내하듯 답변의 시작은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끝은 '이상입니다.'로 정해두셔야 합니다.
제가 면접을 준비하면서 설정했던 만능틀을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서론에는 문제의 핵심, 문제 해결의 필요성, 문제에 대한 나의 신념(교직관 및 학생관 등을 묻는 경우), 문제가 등장하게 된 계기 등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문제인 이유'를 밝혀주고자 했습니다. 서론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았고 간단하게 한, 두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정말 서론이 생각나지 않으면 문제를 재진술하는 방법도 사용했습니다. 또는 상황을 요약하는 명언 명구들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응시한 임용고시의 즉답형으로 나왔던 '동료교사 a가 학생들을 데려와 수업지도를 요구하는 경우에 담임교사로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와 같은 질문의 경우 이상적인 서론은 다음과 같이 답변할 수 있겠습니다.
"즉답형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문제상황은 동료교사와 제 반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반복되어 심화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한다면 동료교사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주어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해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충분한 연습을 거치더라도 위와 같은 장문의 답변을 쉽게 뱉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럴 때에는 다음과 같이 재진술 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즉답형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문제상황은 동료교사 a와 반 학생들 사이의 갈등상황을 담임교사의 입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위와 같은 답변만으로도 편안하게 시간을 만들 수 있고, 답변에 여유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본론에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가능하면 넘버링(첫째, 둘째)을 붙이려고 했고 넘버링이 어려운 즉답형도 우선, 그리고 등의 접속사나 최대한 두괄식으로 답변하여 명료하게 대답하려 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조각내는 법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문제 상황에서 나누어 답변할 수 있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해당 요소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제법 훌륭한 답변이 만들어집니다.
위 즉답형 1번을 다시 예로 들면 이상적인 본론은 다음과 같이 답변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 동료교사와 따로 대화를 나누어보겠습니다. 동료교사가 문제삼는 부분을 귀기울여 듣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파악하겠습니다. 또한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구성하여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을 수 있는 다른 동료교사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학생들과 별도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갈등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하여 오해가 있는 부분을 확인한다면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을 교육주체로 인정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다면 담임교사와의 긍정적 관계 형성을 돕고 민주적인 교육 공동체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위와 같이 해결방안을 다양한 관점으로 쪼개서 제시하고 그 해결방안 안에 해당 지역의 특색이나 요구사항을 녹여낸다면 무척 훌륭한 본론이 됩니다. 답변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고 본론이 약하면 답변 전체가 약해보이기 때문에 본론을 단단하게 만드는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결론에는 기대효과, 필요한 노력, 앞으로의 포부 등을 해결방안과 함께 재진술하고자 했습니다. 추가로 경기도 교육에서 추구하는 가치나 저의 교육관, 교사관, 학생관 등을 녹여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상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이 답변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활용한다면 원만한 갈등해결뿐만 아니라 협력의 가치가 실현된 학교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갈등은 적절히 해결될 때 서로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줍니다. 민주적인 교육 공동체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 외에도 다양한 만능틀을 구성하실 수 있습니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 지역기관과의 교류 등 이곳 저곳 아무데나 편하게 갖다 붙여도 좋은 요소들은 개념을 확실히 알아두시고 적절히 활용하신다면 답변 구성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전체 답변에 한 번씩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상형 1번, 2번, 3번 모두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언급한다면 조금 빈약해보이겠지요?
나는 진짜 교사가 되고 싶을까?
제가 생각하는 교직 적성 면접의 핵심은 '나는 정말 교사가 되고 싶은가?' 에 대한 확신입니다.
나는 왜 교사가 되고싶은가?, 내가 생각하는 교사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학생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떠한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가?, 이러한 가치는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너무나 기본적이라고 보이는 이런 질문들에 스스로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답변들이 선생님들 마음 속에 있으셔야 합니다. 단순히 시책들을 암기하고, 정해진 답변들을 외워서 답변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고 선생님들의 답변에 알게 모르게 특별함을 더해줍니다. 특히 요즘 교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이 선생님들의 무의식 속에서 시책들에 대한 거부감이나 허무주의를 조장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이럴때일수록 선생님들이 교사가 되고자 하는 그 이유를, 스스로 강하게 가지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주 긴 글이라 읽는데 지치셨을 듯 합니다. 다음 수업실연은 보다 컴팩트하게 작성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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