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란 솔직후기(내돈내산/후기/예약방법)

목란 방문은 처음이라

 여자친구의 생일을 기념하여 1달 전 전화로 예약하여 방문한 목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15길 21에 있는 본점이었다. 목란은 1~15일과 16~말일을 나누어 한달 전에 전화로 예약을 받는데 7월에 예약을 했을 때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다. 즉 7월 1일에 8월 1~15일 예약이 가능하고  8월 16~말일에 대한 예약이 가능한 것이다. 오픈시간인 10시 30분에 바로 전화를 걸면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시 방문 인원과 시간, 그리고 전화 예약 메뉴를 골라야 한다. 대표메뉴로 제시하는 동파육과 멘보샤 외에도 어향동구 등 일부 요리 메뉴는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먹을 수 있었다. 전화로 주문한 예약메뉴는 동파육과 멘보샤였다.

정문 이미지. 저녁 식사로 예약하여 17시 30분에 맞춰서 갔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대기실로 안내하려다 입장 가능 싸인이 와서 바로 입장했다.

 내부는 가정집같았다. 방이 여러 개 있는 가정집..?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좁았던 것이 기억난다. 8월 15일 광복절에 방문했는데 이연복쉐프님은 안계시고 큰아드님이 계셨던 것 같다. 미디어 등에 얼굴을 비춰서인지 여자친구는 알아보았다.

 착석하면 전화로 주문한 메뉴 외에 추가로 주문할 음식에 대해 묻는다. 일반적으로는 멘보샤와 동파육만 먹거나 짜장면이나 짬뽕 등 식사 메뉴를 하나 추가한다고 한다. 우리는 기념일을 맞은 방문이기에 유린기와 탄탄멘을 추가로 주문했다.

처음으로 나온 멘보샤. 소스는 토마토와 칠리소스를 섞은 듯한 맛이었다.

따라서 나온 동파육. 메뉴 사진에는 청경채가 둘러져있는데 얼갈이배추같은 것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추가로 주문한 유린기. 소스가 자작하지는 않은 모습

식사로 주문한 탄탄멘.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목란에서 느낀 심란

 우선 목란의 첫인상은 의외의 가성비였다. 스타쉐프의 식당들이 모두 비싼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며 방송에 많이 나올수록 이미지 자체가 선뜻 싸보이지는 않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목란은 전화주문 메뉴를 제외하고 현장 메뉴판의 요리들은 일반 중식당과 비슷하거나 어쩌면 좀 더 싸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멘보샤는 훌륭했다. 새우 살 자체도 상당히 알차게 들어있었고 소스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도 잘 잡아줬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늘날 멘보샤를 다루는 중식당이 많아졌고 목란만큼 잘하는 집도 더러 있다는 것이다.

 탄탄멘이 의외로 좋았는데 적당한 고소함과 매콤함, 달콤함이 어우러졌다. 목란의 경우 짜장면에 대한 인색한 평가가 꽤나 많다. 일반적인 중식당보다 심심하다는게 주된 원인이다. 그럴 땐 짬뽕 말고 탄탄멘을 한 번 주문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유린기는 평범했다. 필자의 고집으로 탕수육이 아닌 유린기를 주문했는데 추후 옆 테이블에서 나온 탕수육을 보니 약간 아쉬움이 남을 정도? 양이 많아 유린기는 포장했다.

 동파육. 가장 마지막에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목란은 과거 생활의 달인에서 나왔을 때에도, 각종 미디어에서 이연복 쉐프와 함께 목란을 소개할 때에도, 인터넷에 목란을 검색할 때에도 모두 시그니쳐 메뉴로 동파육을 제시한다. 동파육은 조리 과정이 길고 손이 많이 가기에 그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하물며 목란의 동파육이라니. 그러나 8월 15일의 동파육은 조금 충격이었다. 물론 어떤 동파육이 정석인지 나는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목란의 동파육을 처음 먹어봤기에 기존의 동파육과 차이점도 알지 못한다. 다만 동파육이 아닌 장조림 같았다는 점과 무척 느끼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동파육에서 기대한 향신료의 향이라든가 은은한 단맛이라든가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청경채 대신 사용된 얼갈이 배추도 비주얼적으로나 식감적으로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목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지도 모르지만 확실한건 동파육을 재주문하고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본래 목란의 동파육이 그런 것이라고 하면 내 입맛에는 워낙 별로였기 때문이다. 동파육을 제외한 메뉴들은 모두 훌륭했다. 하지만 동파육이 주는 충격이 목란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누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