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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뭐먹지?(후식)

공간을 채우는 긍정적 바이브, 서울 후암동 홍철책빵 리뷰(내돈내산/후기)

by 석크라테스 2024. 6. 19.

'노홍철'이라는 개인에서 브랜드가 되기까지

 어릴 적 무한도전에서 돌+I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노홍철씨는 이후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전개하면서도 무한 긍정의 이미지를 항상 가지고 있었다. 노홍철씨가 가지고 있는 친근함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우연히 만난 동네 근처에 홍철책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 번 방문해 보았다.

간판은 자라난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 곳이 홍철책빵이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노홍철 벽화가 큼직하게 그려져있기 때문.
최후의 만찬을 모티브로 한 장소부터
벽을 가득 채운 노홍철씨의 얼굴
화려하게 꾸며진 노홍철 제단 등이 이 곳이 홍철책빵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준다.
실제 빵들에도 저렇게 글씨를 박아서 내준다. 문 옆에 있는 것들은 모두 가짜빵이다.

2층 먼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노홍철씨의 과거, 학창시절 받았던 다양한 상장들부터 20대에 진행했다고 알려진 여행사 시절 사진도 있다.
2층에 올라가면 놀라게 반겨주는 노홍철 황금상
그 옆에 있는 노홍철 개인 공간. 그저 꾸며둔 곳인지 아니면 실제 노홍철씨가 방문했을 때 머무르는 공간인지는 모르겠다.
2층에서는 다양한 노홍철 제품들을 판매중이다.
무한도전 시청자였다면 번뜩 떠오르는 짤의 주인공도 자리하고 있다.
못참겠다!

다시 1층으로

화장실 옆 세면대는 마치 대중목욕탕처럼 조성했다.

 화장실 내부 사진은 없지만 남녀 공용으로 쓰는 곳이고 생각보다 작은 편이었다.

계산대에는 판매중인 빵들을 볼 수 있다.
판매하는 메뉴는 기본적으로 진짜 '빵'과 브라우니로 구성되어 있다.

 캄파뉴와 루스틱, 바게트 등은 유럽에서 실제 식사로 먹는 빵에 속한다. 우리에게 밥과 같은 빵! 디저트는 빵의 형태를 가지더라도 디저트로 본다고..!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스프레드와 잼도 별도로 주문할 수 있다.
음료 메뉴도 깔끔하다. 근본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웨이팅이 자주 생기는 편, 수기로 기록한다.
카운터를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책장에는 다양한 도서가 구비되어 있다. 물론 도서관만큼 많은 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문한 메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초코, 넛츠 브라우니다.
인상적인 컵홀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크가 엄청나게 큰 것이 신기해서 한 장.
티슈에서도 노홍철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테이블이 거의 셰어테이블이라 합석을 싫어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후기

 우선 굉장히 유니크한 공간임은 분명하다. 가게의 공간마다 노홍철씨의 유쾌함이 묻어나면서도 책장과 책을 읽는 공간에서는 단정함이 느껴졌다. 2층까지의 계단이나 2층 전체는 작은 노홍철 기념관 같기도 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재즈가 나올 때에는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시간이 흐른 후 무한도전 노래들로 바뀌어 분위기가 바뀐 점은 살짝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무엇을 할 지 개인이 결정하면 될 문제라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다.

 의외로 메뉴들에 정성이 느껴졌다. 메뉴 구성부터 커피 라인업까지 유럽의 한 카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특히 모형으로 제시된 것보다 1.5배는 크게 나오는 빵들을 보니 가격과 서비스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문한 넛츠 브라우니나 아이스 초코는 평소 단 맛을 즐기는 노홍철씨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을까? 생각보다 단맛이 강했다. 그러나 과하다기 보다는 아낌없다는 느낌?

 책을 읽기에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지만 셰어테이블에 웨이팅까지 있어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에는 별도의 좌석이 없기에 회전율이 높지 않아 늘어진 웨이팅이 있다면 눈치가 보일 수도 있겠다.

 가끔씩 노홍철씨가 방문한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공간이기에 우연한 만남을 원치 않더라도 무한도전 팬이나 신선한 경험을 원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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