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에는 가족들에게 플렉스를
최근 대한민국에 불운한 기운이 감도는지 근처에 불운한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가족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인 듯 하여 나름 통 큰 소비를 한 번 하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에 할머니께서 치킨을 드시고 싶다는 정보를 입수, 이왕이면 드시기 좋은 순살 중 맛있는 브랜드로 고르던 중 닭다리 살 100%를 사용한다는 푸라닭이 눈에 띄었다. 신메뉴가 김미바삭치킨, 즉 김부각과 함께 조리한 제품이니 할머니께서도 만족하실 듯 했다.
후기
신메뉴인 김미바삭 먼저 말해보자면 맛은 있다. 김부각과 치킨을 결합한다는 생각도 참신하고 시즈닝에서 마치 김에 바른 참기름같은 고소한 냄새가 올라와 먹기 전부터 즐거움을 준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시즈닝이 너무 짜다. 물론 닭고기와 함께 먹으면 상당부분 중화되어 비교적 먹을만해지지만 시즈닝 자체는 무척이나 자극적이다.
그래서 남은 시즈닝을 밥에 올려먹었더니 자극적인 '밥이랑'이나 후리카게를 뿌린 밥과 비슷해져 의외의 별미가 됐다. 실제로 몇몇 유튜버들의 광고에는 치밥용 치킨으로 선전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시즈닝이 짜다는 것이다.
고추마요치킨은 유사한 치킨들 중 가장 고급진 맛이었다. 통다리살이라 그런지 크림과 함께 미친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동시에 맛있게 맵다의 정석을 보여준다. 입에서 매운 것이 아닌, 속에서 뭉근하게 올라오는 매운맛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후라이드는 전반적으로 특이한 포인트 없이 무난했다. 오히려 함께 포장된 알새우칩이 눅눅해져 그 부분은 조금 감점 요인이었다.
푸라닭은 오븐 후라이드라는 고유한 방식으로 2번 조리한다고 한다. 뭔가 특별해보이기는 하지만 결과물이 사실 굽네치킨과 좀 비슷한 것 같다. 특히 후라이드가 그랬다.
아무튼 비싼만큼 맛있다는 느낌은 있다. 누군가 치킨 사준다고 하면 앞으로는 푸라닭을 사달라고 해야겠다. 이제 선생님들 중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생기부와 투쟁해야할 시기일텐데 치킨이라도 함께 먹으면서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최근 대한민국 자체에 어려운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모두들 안전하고 무탈하게 올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어떠한 광고도 받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맛있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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