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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기

신규 교사 찐 준비물 리스트. 현직 교사의 '왓츠 온 마이 데스크'

by 석크라테스 2023. 2. 2.

 2월은 임용 2차 시험의 결과발표가 있는 달이자 동시에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새로 발령받는 달이다. 지난해 2월에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내가 문득 떠올라 신규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일종의 준비물 목록을 적어보고자 한다!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1. 반드시 구비할 것 2. 있으면 좋은 것 3. 없어도 무관하지만 왠지 나만 빼고 하나씩은 있는 것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또한 초기에 대부분 구매하려고 하지만 사비로 전~혀 구매할 필요가 없는 물품들도 함께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살펴보겠다! 또한 주위 교사가 된 친구들에게 선물해 줄 때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옆자리 선생님이 자리를 정리하여 운 좋게 찍게된, 우리가 2월에 마주할 빈 책상의 모습.

학교급이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에 나에게 주어진 공간은 책상 한 칸, 서랍장, 사물함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 생활공간은 책상, 그리고 책상 옆 서랍장이기에 오늘 언급하는 리스트는 그 공간을 채우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나름 정리한 나의 책상. 실제 학기 중에는 부끄럽지만 더 지저분했던 것 같다.

1. 반드시 구비할 것

1) 만년도장(★★★★★★★★★★★)

 너무나도 중요한 도장. 없으면 업무에 심각한 지장이 있다. 담임이든 비담임이든 기본적으로 교사의 날인이 필요한 서류들이 굉장히 많고, 나아가 시험 감독, 검정고시 감독, 수능 감독을 할 때에도 일일이 서명을 하는 것보다 도장 사용이 권장된다. 대부분 알고 계시는 준비물이겠지만 의외로 막도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대학 선물 등으로 받았으니 필요할 때 찾아서 가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 필자의 경우도 급하게 찾다가 결국 하나 새로 팠다... 막도장의 경우는 인주가 없을 때 실용성이 떨어지고 보관 과정에서 오염도 잘 일어난다. 잉크형 만년도장을 하나쯤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 실수로 만년 도장을 2개 만들게 되었는데 의외로 편하다. 하나는 학교에, 하나는 가방에 넣어 다니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ex. 시험 감독 갔을 때 아차! 하지 않아도 된다.) 추가로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발령 전에 미리 주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2) 키보드-마우스(★★★★★)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에게 노트북을 하나씩 제공한다. 그리고 마우스도! 그래서 준비해야 할 것은 키보드라고 해야겠지만! 마우스도 자기 취향으로 고르고 싶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키보드는 왜 사용해야 하는가? 노트북에도 붙어있는데? 이는 노트북 거치대의 사용이 반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트북 거치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키보드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의 목 건강을 위해서라도 노트북 거치대의 사용을 권장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후술 하겠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고를 때는 다음 2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좋다. [① 소리가 작은 것 ② 무선인 것 ] 우선 교무실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소리가 큰 키보드나 마우스는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독서실처럼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평화로운 학교 생활의 첫걸음이 아닐까? 또한 책상 위는 다양한 물건들과 전선으로 복잡해지기 쉽다. 무선을 사용하는 것이 환경 조성에도 유리하고 휴대성도 좋다.

필자가 사용하는 키보드는 로지텍 사의 K780이다. 타이핑소리가 작고 무게감이 있어 안정적인 타건감을 자랑한다. 또한 홈이 있어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거치해두고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추천이었다.

3) 노트북 거치대(★★★★★)

  선생님들의 목 건강을 위해 꼭 추천드리는 아이템이다. 교사는 교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노트북과 함께한다. 그런데 노트북을 책상에 두고 사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거북목을 장착하게 될 것이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승모근과 어깨도 함께 두드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노트북 거치대 사용은 오랜 시간 '건강하게' 학교에 다니기 위한 필수템이라고 생각하기에 넣었다. 아래 사진에서 체크된 것처럼 노트북을 들어 올려주는 제품들이 좋다.

구글에 노트북 거치대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들. 체크된 유형의 제품들이 좋다.

4) USB 혹은 외장하드(★★★★★★★)

 만년도장과 손잡고 교사의 영원한 친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템들이다. 시험문제, 인증서, 수업 자료, 학교 업무 자료 등 물리적인 저장 장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오늘날 온라인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시험문제 같은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저장장치에 담아 협의해야 한다! 필자도 Onedrive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USB는 하나 반드시 가지고 다닌다.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용량은 그렇게 클 필요는 없다. 32GB 아래로 준비해도 충분하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큰 용량을 자랑하니... 다다익선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5) 충전기(★★★★)

 우리는 전자제품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충전기는 필수 중에 필수! 자신의 휴대폰 기종에 맞는 충전선을 챙기면 된다. 3 in 1 제품을 선택해도 좋고 이왕이면 USB 케이블과 충전기가 분리되는 제품을 챙기는 것이 좋다. 핸드폰과 컴퓨터를 직접 연결했을 때 일처리가 빨라지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

이런식으로 한쪽은 USB-A 타입, 그리고 다른 한쪽은 휴대폰에 맞는 유형으로!

Q. 무선 충전기는 안 되나요? A. 안될 것은 없는데 무선충전이 핸드폰의 충전 횟수를 빠르게 소모시키고 발열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스마트워치도 충전할 수 있는 충전타워 등을 설치하는 것은 책상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니 역시 비추천! 

6) 양치 세트(★★)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양치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1/30 실내 마스크 정책 변경으로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었으니 구강 내 청결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는 거! 필자는 상남자라 양치컵은 따로 준비를 안 하지만 양치컵도 자연스럽게 챙기면 좋다.

7) 텀블러(★★)

 교사는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그리고 항상 카페인을 갈구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도구가 바로 '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멋쟁이 선생님들은 컵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카페에서도 텀블러로 음료를 받을 것이기 때문! 하나 구비해 두면 이모저모로 쓸모가 많다. 

8) 이어폰(줄 이어폰 추천)(★★)

 학교에서 연수를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도 있다. 제공된 노트북이 항상 최신형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무선이어폰이 안 먹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소통이 중요한 조직인만큼 무선 이어폰과 한 몸이 되어있다가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출처 : SNL

*우산☂ : 학교에는 아이들이 기부하고 가는 우산이 무척 많다. 급하게 비나 눈이 쏟아지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만! 기부된 우산들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고, 기본적으로 아이들도 그런 상황에서 우산을 앞다투어 가져가기에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유비무환! 자가용이 없는 신규 선생님들이라면 특히 마음 편하게 우산 하나, 그것도 크고 가벼운 것으로 구비해 둔다면 나 자신에게 뿌듯할 상황이 있을 것이다~😎

2. 있으면 좋은 것

여기부터는 없으면 조금 불편한 정도로 필수적이지는 않다.

1) 편한 신발

 선생님들 중 대부분은 출근과 동시에 신발을 갈아 신는다. 학교에서는 오랫동안 지속해서 이동하는 일보다 짧게, 자주 이동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집 앞 산책 나가듯 발이 편한 것이 좋다. 슬리퍼, 크록스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보통 학생들이 신는 슬리퍼는 피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여자 선생님들은 약간의 굽이 있는 슬리퍼를 선호하고 남자 선생님들은 아무거나 신는 듯 하다. 필자도 신규 때 구입한 슬리퍼가 금방 떨어져... 올해에는 크록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발견되는 친구들. 확 튀지만 않으면 오케입니다.

2) 의자 보조기구

 이건 사실 3번 항목으로 가야 하지만 필자도 선물 받은 것이 있어서 2번에 넣었다.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의외로 많은 선생님들의 의자에 하나씩 비치되어 있다. 가볍게 짚고 넘어가겠다.

3) 장패드

 필자의 책상 사진에 있는 것처럼 책상에 널찍하게 깔리는 장패드를 말한다. 이 장패드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책상이 차갑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장패드를 깔아 두면 팔이 책상에 포근하게 안착되어 참 좋다. 마우스패드 그 이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당근에서 저렴하게 챙겼다! 단점이 있다면 패드 위에서 종이에 글씨를 쓰기 어렵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다.

4) 탁상 돌돌이

 의외로 지난 1년 만족도가 높았던 아이템. 집에서도 애용해서 혹시나 하고 구매했는데 각종 먼지와 머리카락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아주 쾌적한 책상을 만들 수 있었다. 너무 큰 돌돌이는 둘 데가 마땅치 않은데 아트박스 등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접이식을 구매하는 것이 보관에 좋다.

아트박스에서 구매한 변신 돌돌이. 지난 1년간 깔끔한 책상을 책임졌다.

 

5) 탁상 거울

  교무실마다 거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나 두고 쓰시는 선생님들이 많다. 수업 전 머리스타일을 점검하거나 간단하게 얼굴상태를 확인할 때 유용하다.

6) 손톱깎기 세트

 의외로 손톱깎기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족집게나 귀이개 등도 포함된 세트로 준비하면 다방면으로 유용하다. 유의할 점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빌려주지 않는 것...? 대부분의 물건들이 그렇지만 손톱깎기는 유독 많이 찾아오게 만드는 아이템이기에 교무실이 붐비게 되는 원인이 된다.

7) 마이크

 필자도 초기에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목이 확 아파져 하나 구매했다. 사용하시는 선생님과 사용하지 않는 선생님이 나뉘며 안 쓰시는 분들은 계속 안쓰시는 듯하다. 마이크는 핸디형과 목걸이형, 클립형 등이 있는데 자신의 수업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판서와 양 손을 많이 활용하는 스타일이라 목에 거는 제품으로 선택했다. 또 스피커와 마이크가 분리된 제품과 일체형으로 된 제품이 있는데 이 역시 고민해볼 사항이다. 

목걸이형 마이크, 네코 제품이다. 교무실에 다른 선생님들께 추천받는 경우가 많다.

8) 가글

 양치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간식으로 입이 텁텁할 때 유용하다. 말 그대로 있으면 좋은 것!

3. 없어도 무관하지만 왠지 나만 빼고 하나씩은 있는 것

1) 방한용품

 추위를 많이 타는 선생님들은 담요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계신다. 여름에도 에어컨이 가동될 때 유용하게 사용하시는 듯 하다. 중요한 점은 전열기구는 사용이 어렵다는 점! 징계대상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추가로 얇은 카디건이나 경량패딩을 하나 구비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겨울철 겉옷을 벗기에는 춥고 입기에는 답답할 때 활용도가 높다. 필자도 이번에 경량 패딩을 하나 구매했다!

2) 라벨 프린터기

 최근에 주위 선생님께서 구매하셔서 추가했다. 앱으로 글자를 적으면 스티커로 출력해 주는 기계다. 학교 물건들은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많아 이름을 적어두면 관리하기 쉽다. 언젠간 하나 구매할 예정이라 목록에 추가해 봤다.

3) 손풍기

 여름철에 의외로 에어컨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의외로 다른 선생님들도 하나씩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고 이번에 상품으로 받아서 사용해 보니 은은한 시원함이 만족스럽다. 여름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아이템이니만큼 열이 많은 타입이라면 하나쯤 구비하는 것이 좋다.

4) 화면 보호기

옆에서 보면 화면이 가려지는 보호기이다. 필름 형태와 거치 형태가 있고 주로 행정실에서 자주 사용된다. 교무실에서도 일부 선생님들은 항상 장착해 둔다. 학생들로부터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막을 수 있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존중된다는 점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필름형보다는 거치 형태가 활용도가 높은 편! 필자도 이번에 하나 구매했지만 모니터의 화질저하로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다. 시험기간에는 혹시 몰라 사용할 예정이다!

5) USB 허브

 학교에서 주어지는 컴퓨터에 USB 포트가 적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 또한 자신이 USB 제품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허브를 하나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저런 식으로 USB를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LAN 변환 젠더는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경우가 많다. 없다면 이것도... 필수 구매 대상이 된다.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

학교에 가면 다 있지만 가기 전까지는 몰라서 왠지 사야 할 것 같은 제품들도 정리해 봤다.

1) 문구류

 기본적으로 펜, 형광펜, 연필, 샤프, 지우개 등 기본적인 문구류들은 본 교무실에 구비되어 있다. 또한 볼펜은... 학생들이 기부하고 가는 것도 참 많기 때문에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들은 대부분 있다.

2) 포스트잇

 크기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실제로 학교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이고 그만큼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으니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좋다.

*최근에 체크리스트 포스트잇을 개인적으로 구매했다. 이런 특수한 형태는 없는 경우가 많으니 필요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

3) 자석

파티션이 자석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칠판에 붙일 수 있는 동그란 자석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요것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4) 캘린더

 학교에는 기본적으로 학사력이 제공된다. 학교의 다양한 일정들이 기본적으로 적혀있기 때문에 수업시수를 계획할 때 큰 도움이 되어 제공되는 학사력을 사용하면 좋다. 물론 필자도 모르고 귀요미 달력을 구매해서 벽 옆에 두고 잘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학사력을 사용할 예정이다!

 5) 다이어리 

 선생님들은 적을 것들이 무척 많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교무수첩이 있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다이어리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무수첩을 필두로 위클리플래너 등 다른 것들을 선택할 수 있었기에 이번에는 교무수첩을 패스했다. 왜냐하면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모았기 때문!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꼭 구비할 필요는 없다.

*구매할 필요가 없다지만 학교 생활 속 작은 즐거움을 위해서는 작은 사치를 부려도 좋다. 없는 줄 알고 구매했던 다이소 귀요미 자석들이 학교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문구류들은 충분히 있지만 개인의 개성을 소소하게 표현하기에는 또 문구류만 한 게 없다.

다이소 발 귀요미들

 

여기 적힌 것 외에도 미처 찾지 못한 수많은 아이템들이 있을 수 있다.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교직생활을 이어가면서 좋은 제품들이 있으면 별도의 카테고리를 마련하던지 본 글에 수정을 통해 알차게 구성해 보겠다. 여러분들의 새로운 교직생활이 꽃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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